일단 글에 앞서 몇몇 그릇된 행동을 하는 경찰들때문에
싸잡아 욕먹고 있는 경찰분들께 위로의 말을 전합니다.
생전 처음 해본 경찰신고.
사실 112에 전화를 많이 해본적이 없다.
가끔 술에 취한 분들이나 이상행동을 하는 노인분들 신고등등
나와는 전혀 무관한 신고를 하는 경우는 있었다.
근데 이번에는 진짜 내 일때문에 신고를 하게 된 것 아닌가??
정말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다.
와이프한테는 내가 신고하겠다고 당당하게 말했지만,
솔직히 많이 쫄리더라...
일단 112에 신고하면 정말 친절하게 받아주신다.
나 : " 이상한 여자가 소리를 지르고 둔기 같은 걸로 벽을 쳐요"
경찰 : "싸우는 소리인가요?"
나: " 그건 잘 모르겠어요.."
( 이때까지만 해도 윗층 여자(60대)가 혼자 산다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다)
경찰 : " 출동하겠습니다"
몇분후.
신고 받고 출동했다는 연락이 왔다
일단 모르는 핸드폰으로 왔는데
아무래도 여자가 소리지른다고 하니 여경분이 오셨다.
다만, 경찰분들이 오니까 잠잠해졌다.
그래서 상황설명을 드렸더니, 본인들께서 10분정도 더 있다가 가보신다고 했다.
그 소리가 얼마나 고맙던지...
사실 신고할 때 가슴이 두근두근 거려서
"혹시 내가 신고한거 알면 어쩌나"
"이사람들이 나없을때 가족에게 위협을 가하면 어뜩하나" 와 같은 여러가지 생각에
너무 복잡해졌다.
나는 또 이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거의 뜬눈으로 밤을 보내고, 검색을 해봤다.
"신고자 신원 특정" 등등과 같은 경찰에 신고자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불가능하다.
갈등이 오래 지속이 된 경우에 " 추측" 할 수 있지만,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신고자의 그 어떤 것도 상대방이 알수 없다.
이렇게 나의 첫 경험은 끝이 난다.
두번째 신고 " 괴성과 벽을 치는 둔기소리가 너무 심해요"
윗층여자의 둔기로 치는 소리는 계속되었다.
이래서 층간소음 살인이 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경찰에 신고를 했다.
나 : "윗층주민이 소리를 지르면서 둔기로 벽을 친다."
경찰 : 출동하겠습니다.
경찰에서 문자가 왔다
" 긴급한 경우 000- 0000- 0000으로 연락달라"는 문자였다.
새벽이라 그런지 빠르게 와주셨다.
무려 경찰차 2대가 왔다.
이번에 직접 밖으로 나가 경찰분들을 만났다.
그리고 지금껏 사정을 말했더니......
출동한 경찰분들 중 한분이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 관리사무소 통해서 윗윗집분하고 이야기를 해보세요" 라고
순간 띵했다.
조금더 자세히 물어보고 싶었지만, 개인정보로 많은 것을 이야기할 순 없지만,
3층하고 이야기 해보시면 좋을 꺼라고 넌지시 이야기 해줬다.
이 동네에 층간보복소음을 일으키는 사람이 있고,
그 갈등이 지속적이라 지난 몇년동안 경찰이 정말 많이 출동했다고 한다.
지구대에 조차 유명한 사람....ㅋ
(정말 대단한 인간이 위에 살고 있구나 싶었다)
그리고 20분여간 기다려 주시다가 내가 녹음한 소리를 듣고 가셨다.
성과없는 경찰 출동
여담으로 이후 3번째, 4번째 출동까지 해줬지만,
너무 순식간에 끝나서 30분간 기다려 주시다가
내가 녹음한 소리를 듣고 가셨다.
결론
출동해서 경찰이 그 집에 경고를 한다거나, 방문하지는 않았다.
워낙 새벽시간이였고, 나의 말만 듣고 새벽시간에 남의 집을 방문하기엔
경찰에서도 미심쩍을수 있기때문이다.
다만, 경찰이 불친절한 것도 아니였다.
오히려 감사할 정도로 친절하셨다.
나는 경찰에 4번정도 신고를 했다.
그때마다 새벽시간에 오셔서 20~30분간 기다려주시다가 갔다.
그리고 출동한 지구대 분들과 상담전화를 했다.
너무나 친절하게 받아주셨다.
마지막에 아무성과없이 헛걸음만 시키는게 너무 미안해서
자주 신고를 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럴때마다 출동하시는 경찰분들이 각기 다 다름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생기면 언제라도 연락을 달라고 하셨다.
사실 층간보복 소음에 대해 제재할수있는 법이 없다.
경찰이 와도 소음이 들리는지 안들리는지 확인만 하고
들려도 "경범죄처벌"밖에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에 신고해서 신고내역을 남겨둬야하는 이유는
이후 소송에서
경찰이 증거가 되고 증인이 될수 있기때문이다.
다만, 나처럼 친절한 경찰들을 만날지 혹은 아닐지는
운에 맡겨야 한다.
나는 경찰들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는 편이였다.
사실 뉴스에 나오는 경찰들보면 쫌....
하지만, 내가 직접 겪은 분들을 보면 너무 감사할뿐이다.
세상 모든 경찰들이 친절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모든 경찰이 나쁘진 않다.
그러니 믿고 신고해보자.
세줄요약
1. 소송할꺼면 무조건 신고해라.(증거)
2. 신고해도 신원은 절대 알수 없다.
3.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 짜증나도 경찰에 갑질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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