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최악의 정신과 의사. 피해자와 가해자의 차이. 1편 병원 찾기
내가 만난 최악의 정신과 의사. 피해자와 가해자의 차이. 1편 병원찾기
1. 지속된 트라우마. 그리고 나쁜 생각- 결국 정신과를 가다.개명된 명칭을 사용하자면 " 정신건강의학과"다.나의 멘탈 상태는 최악이었다. 신체 건강했던 30대의 남성이 멘탈이 탈탈 털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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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노란색 약과 속마음에 대한 이야기
사실 친척누나는 흔히 말하는 엘리트 코스를 밟은 케이스였고,
무엇을 이야기할 때 명령보다는 권유와 설득을 했다.
나는 그 병원을 다시 방문하기 꺼려졌지만,
누나의 이야기에 설득되었고, 다시금 방문하기로 했다.
누나는 재방문 시에는 그 의사 선생님께
속마음 전부를 이야기하라고 했다.
병원 방문 후에 다시 통화하기로 했다.
누나와 통화 이후 나는 다시금 병원을 방문했다.
그리고 경악할 만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당시 너무 화가 나서 쓴 글
https://knowledgebrunch.tistory.com/10
층간보복소음때문에 정신과 다녀왔습니다. - 피해자만 예민할뿐..
오늘 정신과에 다녀왔습니다.저는 "층간보복소음"의 피해자입니다.망치로 보복소음을 당했습니다.매번 밤 11시 부터 새벽 6시 사이에 랜덤으로 보복소음을 당했습니다. 여기 계신 많은 분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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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약 15분에서 20분간 내 속마음과 상황을 털어놨다.
그리고 의사는 정확히 나에게 아래와 같은 이야기를 했다.
"층간소음.. 귀가 틔여서 그렇다..."
"그 사람이 실수한 걸로 죽일 마음까지 갖는 건 좀.."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모든 사람이 누군가에게 알게 모르게 피해를 준다"
"피해자와 가해자는 견해의 차이이다."
"피해자와 가해자는 한 끗 차이다.."
등등...
내가 들은 설교는 저것만이 아니었다.
저 이야기를 듣고 멍했다.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치료받으려고 온 병원에서
"피해자와 가해자는 한 끗 차이"라는 말을 들었다.
층간소음 소리를 들려드리겠다. 고 말하니
의사는 거절했다.
그 이유는 "층간소음 뭐 별거 있나요?"라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의사는 나에게 한마디 더 물어봤다.
내가 화가 많이 나고 사람을 죽이고 싶었다.라고 말했을 때
"혹시 그때 약을 먹었나요?"라고.
또다시 멍해졌다....
" 어??? 여기에서 중요한 게...
약을 먹었는지가 중요한가? "
나는 솔직히 말했다.
" 그렇게 두 알 먹었습니다.
괜찮아졌습니다
하지만, 더 먹진 않았습니다."
약을 먹고 나서 속이 울렁거리는 느낌과
메슥거리는 느낌이 있었고, 구역감이 올라왔다.
약을 먹고 나서 내가 가해자 때문에
정신과 약을 먹게 되었다는 좌절감,
그리고 나의 멘탈이 이렇게 약했나 싶은 패배감이 짙어졌다.
그는 나의 이야기를 듣고
"그렇군요"라고 한마디만 할뿐
나와는 눈을 마주치지 않았고
그저 컴퓨터에 뭔가를 열심히 적었다.
왠지 모르게 허탈했다.
설교를 듣고 약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컴퓨터.
유튜브에서 여러 정신건강학과 의사선생님들이
열변을 토하던 "환자에 대한 공감"은 찾아볼 수 없었고,
심리검사에 대한 이야기도, 나의 이야기를 판단할 뿐인
그 의사에 대한 실망감에
이곳은 내가 치료받을 곳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2. 정신건강학과 진료 이후 나의 시간들.
먼저 아내에게 전화를 했다.
그리고 진료받은 이야기를 했다.
아내는 당장 병원을 바꾸라고 이야기했다.
아내 역시 다른 말보다
"피해자와 가해자가 종이 한 장 차이"라는 말에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
그리고 누나와의 통화 중.
누나는 그 의사를 변호해 주었지만,
본인 역시 납득하기 어려워했다.
그리고 그 의사가 내린 진단에도 의문을 품었다.
심리검사와 진료를 하지 않고,
환자의 이야기만 듣고 진단을 내리기에는 어렵다고 했다.
물론 방문자체가 적었고,
범죄사실 역시 의사가 인지하기 힘들었다는 점에서는
가능한 진단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의 정신건강학 진료는
민사소송에서
그저 돈을 받기 위한 수단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누나는 말했다.
아마도 그런 것들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짐작할 뿐이라고 했다. ㅎ
누나는 정신과보다는
먼저 심리센터를 방문해 보자고
이야기했다.
속마음을 풀어갈 수 있는 그런 곳을 찾아보길 권유했다.
3. 나의 상태 그리고 찾아간 곳.
이후 나의 상태는 점점 더 나빠졌다.
시한폭탄이라는 말보다
언제든 터질 수 있는 불발탄 같은 상태가 되었다.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다.
누가 한마디만 해도 짜증을 부렸고,
효율적인 보고서 작성이 되질 않아서
업무를 하지 못했다.
그렇게 점점 수렁으로 빠지게 되었다.
블로그 역시 작성을 하다가 쉬게 된 이유가
글을 쓸 때 집중을 하지 못했고,
글에 대한 전개가 너무 힘들었다.
책을 쓰던 작업은 완전히 보류되었고,
함께 만들고 있던 포토북은 취소했다.
이후 좌절감은 내 인생 최고의 정점을 찍었다.
그런 나날이 지속되고
소송서류를 검토하던 중
경찰서에서 보낸 알림장을 발견했다.
그리고 우연인지 인연이지
내 인생의 분기점처럼..
나에게 정말 감사한 곳을 찾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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